내게 두 개의 텀블러가 있는데, 그중 한 개는 십 년 가까이 쓰고 있다. 엄마가 보험회사 사은품으로 받아서 그냥 던져둔 건데, 색상이 좀 촌스러워도 들고 다니기 편하다. 머그잔 한 잔 용량으로 크기가 작고, 모양이 살짝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서 쥐기 편하다.
예전 학교 다닐 때 주말에 무리 지어 등산하곤 했는데, 어느 선생님이 세련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몇 년째 ○○증권이라 적힌 손바닥만 한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와서 웃었다. 원체 겉치레 없는 성격이라 보이는 대로 들고 왔겠거니 했는데, 편했던 거다. 지금 내가 그러고 있네.
6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