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먹는다는 것은 먹히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의미다. 주인공 일행이 먹고 마물들이 먹히는 ‘던전밥’의 식사는 “무언가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죽어야만” 한다는 세계의 법칙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초중반의 개별 식사에서는 좀처럼 자각하기 어렵지만, 종반부쯤 주인공 일행과 세계가 모두 악마에게 먹힐 위기에 처하자 법칙은 고개를 돌려 이빨을 드러낸다. 이제 주인공들도 깨닫는다. “다른 생명을 양식으로 살아간다는 걸, 자기 자신도 예외는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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