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어.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한 넓은 방. 대리석 기둥엔 금칠이 되어있고 천장엔 화로가 불타고 있고, 방에 작은 1인용 침상에 색색의 비단을 깔고 그 위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는 꿈. 가끔 천장엔 은하가 반짝이고, 가끔은 맡아본 적 없는 꽃 향기가 나고, 가끔은 지니의 램프에서나 본 완벽한 모양의 청포도와 적포도가 내 침상 옆에 놓여있는 꿈. …스읍… 꿈이어서 미처 생각 못했지만 부자처럼 포도를 씹어서 맛만 보고 뱉어볼걸. 포도 대신 금화가 뱉어지면 죽은 거지.
about 1 month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