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over 2 years ago
어느 날 전철역에서 두 갈래의 출구 앞에서 허공에 대고 소리치고 계신 분이 보여 뭐지 싶었는데. 저기요, 실례합니다, X번 출구가 어느 쪽이죠, 반복해서 공허하게 외치시는 걸 본 적이 있다. 하필 사람이 거의 없었고 좀 더 다가가 보니 시각장애인 분이었다. 호다닥 가서 팔을 살짝 잡고 이 쪽이라고 알려드렸다. 몇 번이나 감사하다 하시더라.
역을 나가지 못하고 허공에 홀로 외치고 계실 때 마음이 어땠을까. 보는 내가 다 속이 시큰했는데, 그 분 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