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습니다.) 이 얘기를...... 처음하는 것 같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솔직히 너무 추한 생각이라서...... 부끄러워서 얘기 안 했던 것 같다.

물론 게일은...... 몸에 폭탄이 있었으니까, 두루마리가 탐난다는 이유로 게일을 죽였으면 다같이 죽었을 가능성이 높겠지. 그런데 만약 게일 몸에 그런 폭탄이 없었고, 나는 100살이 막 넘은 스폰이었는데 같이 동고동락한 동료가 전투 중에 죽었고...... 부탁을 받아서 소지품을 뒤지다가 그걸 발견했다면,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같은 생각을...... 대장 손에 들려 있는 그 두루마리를 보면서 했단 말야.

나도 비슷한 이유로 200살 이후로 나이 안 셌어. 내 나이는 대충 300살이야! 라고 올려치기 하지만...... 200년까지는 그래도 대충 세기라도 했는데...... 음, 나와 여행하다가 게일이 뜬금없이 죽은 적이 있었지. 언더다크였던 것 같은데. 그때 실제로 처음 봤어. 진정한 부활의 두루마리 있잖아...... 내가 좀 더 일찍 이런 상황을 겪었다면, 게일을 죽이고 그 두루마리를 빼앗았을까?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난 그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잠깐 했거든.

*문득 드라이더는 깨닫고 말았습니다 야영지의 창백한 엘프가 어쩌면 밤의 사랑을 받는 공주보다 어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타블렛에 먼지가 뽀얗게 쌓임

인겜에서는 카사가 악마를 집으로 불러들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는데 이번 새 책에서는 카사가 대놓고 악마 숭배자 이런 식으로 소개되는 문구가 있어서 역시 발삼공식과는 별개의 보너스 이야기로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 (대장과의 사이에서 자고 있던 스크래치가 자신의 얼굴 옆에서 방귀를 뀌어 충격 받는다.) ......😦

난 동물과의 대화 마법을 써서 둘이 나누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 사실 부러웠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나를 끝까지 포기 안 하는 누군가 있다는 게...... 🐈

게일은...... 사실 자기 트레심이 자기를 계속 따라다녔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겠지?

나는 동물이랑 거의 잘 지내. 인간처럼 함부로 굴지 않거든.

그 녀석들 그냥 내가 사람 같지 않아서 말 걸었던 걸지도 모르겠어…… 묘한 냄새가 나니까.

동물과 교감을 하는 건 특별한 일이긴 하지…… 영원히 친해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동물과 그런 일을 겪게 되면 더 각별할 수 밖에 없어. 난 개를 좋아하지 않았단 말이야. 내가 지나갈 때마다 담장 안에서 짖어서 도망치기 바빴지. 그런데 스크래치를 보면서 든 생각이 …

재미있는 건...... 귀염둥이 바알조차도, 모든 순간에 충동과 욕망의 노예인 건 아니라는 거야. 그렇다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을 수가 없으니까. 평소에는 아주 멀쩡해 보일수도 있어. 그러니까 욕망과 충동 때문에 미친 짓을 했을 때 주변에서는 더 경악하는거지. 안 그럴 것 같은 놈이 그러니까. 그것조차 그 애비의 계산이라고 생각하면 흥미롭지 않아? 제 새끼를 고립시키기에 그만큼 좋은 방법이 또 어디있겠냐는 말이야.

난 너와 같이 잔 적 없는 ‘나’야.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붙들어두기 위해서 몸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걸 빨리 깨달은 나지. 그런 나를 상상할 수 있나? 내가 파티의 리더고 네가 동료 중 한 명이었다면 넌 내가 쓸 수 있는 방법 중에 그런 게 있다는 걸 영원히 모를수도 있지. 그러면 나에 대한 평가가 바뀔 것 같아?

그런데 있지, 이 모습 이대로 영원히 산다는 것은 굉장히 아름답고, 동시에 시간이 박제된 것처럼 아주 지루한 것이기도 해서...... 보통은, 카사도어처럼 되곤 하지. 넌 나를 보면서 재미있다 말하지만 난 뱀파이어들 사이에선 이상한 놈이었어.

물론 난 여전히 죽이는 걸 가장 좋아하긴 해......

그런데 꼭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 대화하고, 설득하거나 회유해서 쓸데없는 전투를 피하고, 쉽게 죽일 수 있는 누군가를 살려서 나중에 도움이 되게끔 하는 ’너‘를 보면서...... 내가 아는 방법이 능사는 아닌건가 하는 생각을 아주 오랜만에 했던 것 같아.

그래...... 이거 말인데. 솔직히, 대장과 함께한지 얼마 안 됐을 때 난 그냥 눈앞에 있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전부 찢고 찌르고 불태워서 치워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지. 분풀이였을지도 몰라. 너무 오랫동안 그러지 못하다가 그럴 수 있는 자유가 생기니 더 그랬을지도 몰라...... 그리고 내가 있던 곳에선 그게 원하는 걸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 때리고, 죽이고, 고문하는 거 있잖아.

너무 좋아해서 먹고 싶은 거지. 나도 대장한테 그러잖아...... 이상한 건 아냐.

콰삭콰삭빽배로

Halsin doodle for no other reason than confort

......어떤 건 굳이 알 필요 없지 않을까...... (조용해진다.) 자물쇠가 해제되어 완전히 열려버린 상자처럼, 전부 바닥나서 아무것도 없어질 때까지 뭐든 말하고 싶어졌다가도...... 깊은 바닷속에 잠긴 오래된 해적선마냥 침묵하고 싶어지지. 내 마음은 뭘까? 알 수 없군......

모기이야기만 하면 거의 평생 아스타리온 생각이 날 게 분명해서 웃게 되거든요 물론 진짜 모기는 싫지만..

어제는 나쁜 꿈을 꿨지.

아 누끼 분리 완전되네 어이 달링 나 한쪽 발 벌에 쏘였다고

이 이타룡 자신만만하게 만들어줬는데 다리 고정용으로 박혀있는 이쑤시개가 다리를 뚫고 나와서 수습하느라 라운드숄더 구부정 상태로 말랏습니다

impartial-production-0ec.notion.site/High-Harper-... 자헤이라 앤솔로지 <High Harper Rhapsody>의 작품 별 후기를 남겼습니다. 후기마다 간단한 팬아트를 붙여보고 싶었습니다.. ‧ 말은 마음의 거울, 자헤이라와 그녀의 말들 / 마뉴 님 ‧ 저렇게 안 될거야 / 페중 님 ‧ 창백한 손 안의 하퍼 핀 / 몽몽 님 ‧ 엘라레신의 귀로 / 경감 님

(곰곰......이런 얘기를 어디선가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오호, 레이븐가드랑 가까워졌군. 맞지?

......? 난 초월체가 아니잖아. 지금은 한창 때지. 그러는 자기야말로...... (회중시계를 꺼낸다.) 오, 저녁이군. 주말 저녁 불태우고 있어?

......내가 언제 이런 얘기를 했담? 정신이 나간 것 같군. 하지만 정말 테슬라 주식 얘기는 안 할거지?

네가 어떤 이상한 이야기를 해도 난 별 생각 안 들거든. 네가 테슬라 주식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 무슨 이상한 얘길 해도 그것보다는 재미있겠지…… 그리고 나는 더 이상한 얘기를 할 거다.

스크래치가 밥을 안 먹더군. 아픈가 봤는데 그건 아니어서 밥그릇을 들고 직접 먹여줬더니 다 먹었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난 반대로 얘기할 수 있어. 넌 너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누군가였으면 그게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었던 거 아니냐고 말이지.

(표정이 사라집니다.) 그래, 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 하지만 그런 의구심이 다 무슨 소용이야? ……너 말고는 없었는데.

……그래. (생각에 잠깁니다.)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하는 ‘너’도 있지. 다정하고 상냥해서 좋았던 거라면 자기 아니어도 그런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었던 거 아니냐고 말야. 난 너무 힘들었고 도움이 필요했는데 그걸 주는 사람이었으면 누구든……

은행잎 파닥파닥

기름 붇고... 구석구석...

정이 없지는 않아...... 사는 건 원래 그렇게 복잡하지. 🙂‍↕️ 지금은 내게 그런 말을 했던 대장이 고마울 때도 있고 내가 그 말을 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면서 자신의 윤리적 잣대로 비난하는 게 야속하고 지겨웠던 거야.

잘 자. 좋은 하루 보내.

챙이

드로우들은 슈리커라는 소리지르는 버섯을 애완용으로 기르는데 이 버섯은 버섯마다 톤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대로 고른다...(토용같다..) 간혹 너무 시끄러우면 그대로 먹기도 한다... 가끔 산 채로(?) 버섯을 먹으며 비명을 감상한다..

긴휴이벤 생략 제거 모드 꼭 깔아보세요 못본 이벤트 오억개 나옴 ㅠ

......당연히 자기가 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