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산 위 바위에 검이 한 자루 꽂혀있었다.
사람들은 그 검이 위대한 검이고, 뽑아낸 이는 왕국을 만들거나 위대한 자가 될 거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온 나라에서 힘 좀 쓰는 이들이 모여드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늘 그렇듯 아무도 이 검을 뽑지 못했다.
어느날, 야만왕국의 야만인이 참다 못해 삽과 곡괭이를 가져왔다.
"이딴 검! 바위째 파내면 그만이지!"
꼬박 아흐레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으며 땅을 파 마침내 검을 바위 째 뽑았고, 열심히 다듬어서 바위 모양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1 day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