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고아원의 규모라든지 라이스윈 마을이 달라지는 걸로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마 세 사람은 또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 (근데 할신이 너무 신경써서 오히려 엄청 친해지진 않았다는 점이 약간 너무 현실적이고 슬프긴햇어요)(담번에는 또 다같이 친구가 되면 좋겠군요....) 재밌었어요!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던 입장에서 이전 맥락을 알고 있으니까 엄청나게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대사가 엄청 좋았는데, 스포니까 더 말은 안할게요 근데 라이의 마지막 말이나, 할신이 밥 얘기를 하는게 진짜 좋았습니다....(근데 진짜 좋았음 연인을 잃은 할신이 계속 살아간다는 게 정말 좋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거기에 '먹는 것'이 끼어들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본인도 먹여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도..어쩌면 그게 할신 캐해의 정수 아닐까요?)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 것 같아서 정말 공들여서 쓰셨구나 싶었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다른 챕터들이 빨리 공개되면 좋겠고, 또 저자 A.C.온센드의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얘기도 좀 궁금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캔들킵에서 고양이를 두 마리나 키우는 사람이라니 정말 부럽네요 ..... 잘봤습니다!

엄청 재밌었네요 ... 열다섯 챕터라고 했는데 3챕터까지 있으니까 나머지는 천천히 연재하시겠군요 (좋다.) 인터뷰라고 되어있긴 한데 결국 소설 형식의 이야기가 나오고, 티플링 열다섯이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도 나오니까 완전 다른 단편을 연달아 보는 것 같아서 구성이 흥미로웠어요. 처음은 티플링 둘이 같이 사는 얘기고, 그 다음은 티플링과 다른 종족이 함께 사는 얘기, 그리고 세번째는 다른 사람들을 포식하기 위해서 애착을 버린 티플링워락의 얘기가 나오는 것도 최대한 이야기를 다르게 하면서 티플링이라는 공통점 아래 모인 사람들의

발더스게이트3을 좋아하게 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황제팅게 드림을 좋아하게 되면서 아팠던 기억들보다도 좋아했던 기억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좋은 기억을 작품에 다 담아내자! 라는 마음으로 작업한 것 같네요. 다시한 번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합작 내주신 올쳥님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까도 경계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림 장소 자체가 '꿈속'입니다. 허황한 꿈일지도 모르죠. 현실은 잔인하고, 실제로도 잔인하잖아요. 하지만 내가 진지하게 바라는 마음, 기쁜 마음들이 있잖아요. 저는 이 마음을 굉장히 좋아하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그건 '나'의 온전한 마음이고, 저...에게 있어서는 '삶이 버팀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꿈방객은 '황제'이기도 합니다. (위와 아래 작은 파편 조각들은 진장이 밝혀지는 3막 장면입니다.) 꿈방자의 정체가 밝혀져도 팅게가 이질적이고 괴로운 감정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팅게는 그 '존재' 자체를 '동료'라고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황제를 죽이는 결말에 이르러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꽃밭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티플링이, 그리고 하프드로우가 쉽게 자신의 정체성과 차별에 맞서기가 참 힘드니깐.

메타적으로 주변 동료들은 내용상 죽을 수 있지만, 꿈방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또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이기도 했기 때문에 죽는다고 해도 모니터 너머의 사람이 죽지 않는 이상 자신과 같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 그림은 그 순수함을 담아내었습니다. 둘은 그 어떤 경계에도 있지 않습니다. 괴로운 과거사, 하프드로우에게 들어오는 차별, 티플링들의 차별... 그것을 뛰어넘어 둘은 '경계선 없는 동료'입니다. 같이 여행할 동료가 있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죠. 나이팅게일이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일단 이 그림을 보기 전에 제 플레이 경로를 알아야 하는데요. 저는 꿈속 방문객을 나이팅게일의 사랑하는 사람도, 진한 인연이 있는 사람도 아닌 '나와 같이 게임을 해줄 플레이어가 있다면 과연 어떤 캐릭터였을까?'로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나이팅게일에게는 '또 다른 경로의 동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이 플레이할 상대도, 저도 앞으로의 여정은 전혀 모른 채 의심, 걱정 등의 많은 감정이 있어도 함께 나아가야만 합니다. 나이팅게일은 과거에 동료를 잃어버린 기억이 있어 더더욱 꿈방자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마지막에 라크리사가 마음정리를 하고 검을 휘두르기까지의 전개도 임팩트 있고 멋있었습니다. 여기서 글은 끊기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지 짐작이 되니까 이대로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티플링이라는 집단 자체가 소수자라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낼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많지 않고, 사회의 시선 안에서 떠밀려가며 살아야 하는데... 사회의 소수자이자 이야기의 조연으로서 두 번 일어나서 운명에 맞서 싸우는 얘기가 되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두 문단만에 순식간에 장르가 바뀌는게 진짜 너무 좋았어요. (저 호러와 스릴러 진짜 좋아합니다...) '지금부터 어떤 이야기를 할 겁니다'를 바로 얘기해주는 거 너무 좋고 멋져요. 첫머리부터 기대가 되잖아요! 그 다음에서야 화자의 이름이 나오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흐름이 멋져요. 물 흐르듯이 읽혀서 정말 죽 읽어내렸습니다. 사실 우리는 다 아는 내용이지만 화자가 이 괴현상의 중심지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진상을 알아가는 내용이 아주 흥미진진했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합작은 저에게 다시 글을 쓸 용기를 주는데에 한몫했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분명 이 합작이 저에게 영향을 끼친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으리라 생각되니깐요. 주최진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긍정적인 취지로 열린 이 이벤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단합해 합작을 진행하는 모습에도, 그들의 작품이 수많은 리뷰들을 받는 모습에도 그 순간 하나하나 영감을 받으며 진심으로 기뻤던 한 사람으로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합작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6월 6일부터 현재까지 상당히 다사다난한 나날이었기에 합작을 아직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꼭 결과물을 보고 싶었고 많이 기대하고 있던 합작이기에 저 또한 그런 리뷰들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저 자신도 글을 쓰고 싶어졌고요.

좋은 취지의 작품에 구설수가 생기게 되어 유감입니다. 현생이 바빠 아직 작품들을 감상하지 못했지만, 애정을 담아 쓴 글에 마찬가지로 상세함과 애정이 느껴지는 피드백들이 달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감상문도 어찌보면 창작의 일환이니까요. 합작 열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취지의 합작을 주최하려고 애를 써 주셨는데 주최자님이 어찌할 수도 없는 일로 일이 이렇게 되어 유감입니다. 혹여나 자책이나 합작을 열지 말았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만 합작의 취지상 감상 또한 이번 합작의 일부였고 그 감상을 받는 창작자 본인들이 불쾌해하긴 커녕 기뻐한 이상 그 감상 또한 작품만큼이나 존중받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플 따름입니다 😢........

그런 캐릭터들과 동질감을 공유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백인(+@)만 가능하다고 믿었던 주인공이나 히어로의 역할을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내게서도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라고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것이 무척 좋은 작용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을 긍정하며 자랄 수 있다는 것과 시종일관 부정하며 자라게 된다는 것은 의외로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이 있거든요

누군가는 분명 '악마 새끼가 어울리지도 않는 영웅이란 자리에서 내려와 지가 있어야 할 지옥으로 갔다' 고 비아냥거리기도 할 테니. 그래도 말이죠 카를라크 놀이를 하는 어린이에게서도 보이지만 그 집단의 어린 세대들에게 자신과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롤 모델이 생겼다는 것은 자기를 긍정하며 자랄 수 있게 되었단 얘기일 거에요 이거 저희집 드로우더지에게도 드리즈트로 써먹었던 이야기지만 저는 예전에 뉴스인터뷰에서 디즈니같은 매체에 여자 히어로나 유색인종 주인공이 점점 스폿라이트를 받게 되는 과정에서

만고의 진리지만 핍박받는 특정 집단에서 모두를 구하는 영웅이 나타났다 한들 그게 한 순간에 그 집단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일은 동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고, 오히려 좋은 의미로 끈 주목이 금세 조롱과 혐오의 시선으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겠죠. 제퍼의 시선에서 티플링들이 이런 시선을 한두 번 겪어온 것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네요. 기껏 개인으로서이나마 모두의 지탄이 아니라 칭송을 받을 수 있게 된 티플링 영웅(+카를라크윌)이 하필이면 '지옥'으로 갔다는 부분에서 더 그렇겠고 말이죠...

'고지식한 쥐' 제블로어가 너무 좋아요 ㅠㅠ 본편에서 제블로어는 한 번 무너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다시 나타나서 싸우는 모습은 정말 멋지니까요... 나쁜 말을 했다며 사과하는 소녀의 울음에 제블로어의 가슴이 가벼워지는 장면도 정말 좋았어요. 그거면 되는 거군요 🥹

모든 이야기의 끝이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겠죠 ㅠㅠ 현실적인 전개이기도 해서 더 괴로워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 좋아해요)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아무리 윌이 뿔을 달고 있다 해도 결국 티플링이 아니라 티플링 난민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부분도 좋았네요... 발더게에서도 지도부의 다양성 확보가 절실합니다ㅠㅠ 롤란 힘내라!

아니 티플링 합작인데 ㅋㅋ 제가 티플링에 대한 얘기를 너무 안 했군요 할신이 라이스윈에 만든 공동체에 발더스 게이트 인근의 난민과 티플링들이 모여들었고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다고 해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혈연으로 태어나지 않는 티플링의 종족 특성이 그들의 식문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새로운 시각을 접하게 되어 넘 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좀 마음이 겸허해졌어요. 저는 어떤 시각으로 다른 식문화를 보아왔는지... 매 끼 식사를 대하는 저의 태도나 생각은 어떤지도요. 서간문 형식의 매력에 요즘 푹 빠져 있는데 ㅋㅋ 종족도 나이도 생각도 다른 두 사람의 대화가 현실감 넘치고 편지를 쓰고 있는 곳의 풍광과 냄새가 눈앞에 막 펼쳐지는 것 같았어요. 돼지 머리 요리 너무 맛있게 묘사하셔서 먹어보고 싶었고요. 그리고 단생종 처녀와 결혼식을 올린 촌장이 정말 할신이었는지 궁금합니다 ㅋㅋ ㅋㅋㅋㅋ 아무튼 너무 잘 읽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포렐름의 다양한 종족과 지역에 걸친 식문화와 그 식문화가 성립한 배경과 역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어요. 저도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섭식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깊게까진 아니어도 고민해본 적이 있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종족과 배경을 초월해서 올바르고 이상적인 식사를 고른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어느 식사든 올바를 수 있다고 말하는 켈두린이나 예법과 격식을 비난하고 자연주의적 식사를 예찬하는 크로스나 제게는 좀 시혜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ㅋㅋ)

주고받는 편지글 형식이다 보니 정말로 아는 사람에게서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편안한 기분이에요. 도시의 식사, 시골의 식사. 도시의 문명, 시골의 자연. 부유하고 풍성한 식사만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도, 자연에 가까운 (가깝다고 여겨지는) 소박한 식사만을 치켜세우는 것도 옳지 않겠지요. 마지막에 켈두린이 말하는 것처럼 손님을 대접하겠다는 마음만은 같을테니까요.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저는 창작을 안해봐서 정말 모르는 게 많아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게 참 많은데, 이번 몽몽님의 <너의 노랫소리를 위해서>를 읽고 나서 '단순한 정보로 아는 것'과 '이입해서 헤아려보는 것'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마치 롤플레잉을 통해 다른 인생을 간접체험할 수 있듯이, 다른 분의 창작을 읽으면서 창작하는 마음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이어짐)

입장 표명이 늦어 죄송합니다.

향수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과거에 자유로운 평범한 모험가이었다는 것은 둘의 동질감을 이루고, 상대에게 의미가 있는 누군가를 가장한 것에서 벗어나서도 둘을 연결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hansa.bsky.social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가진 손이 나이팅게일의 얼굴에 핏자국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상이하 제 멍청 이슈로 오해와 잘못된 해석 퍼레이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이건 과거의 장면일까요, 아니면 미래의 장면일까요? 시놉시스(한 줄 요약)의 "자유로웠던 평범한 모험가이었음을"이라는 말은 나이팅게일에게도, 또한 가장을 하고 있는 꿈 속 방문객에게도 해당되는 말임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꿈 속 방문객의 손을 잡고 이끌어가는 나이팅게일의 웃는 얼굴에서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이, 놀란 듯이 보이는 꿈 속 방문객의 얼굴에선

꿈 속 방문객이 타브, 나이팅게일을 만나는 공간인 영계에서의 한 장면을 담은 작품입니다. 마치 만화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컷이나 만화책의 소제목 페이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꿈 속 방문객은 특정 인물(특히 수호자라고 이름 붙은)의 모습을 하고 무의식의 세계에 침투하는 특성 때문에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그게 누구의 모습인지, 타브/더지에게 어떤 인물인지 상상하게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이팅게일의 수호자를 자처한 꿈 속 방문객은 티플링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팅게일 오른쪽에 배치된 작은 컷에는 티플링의 신체적 특징인

<1492년, 엘투렐> 집필 후기! 작중 인물에 대한 사색과 글이 쓰이게 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장황하게 담았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감상도요! posty.pe/9e8trk

타자를 필요로 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페이룬을 정말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공간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합작이고 분량 제한 때문에 많이 생략할 수밖에 없으셨으리라고 짐작하며, 이 글에는 15챕터 중 세 개 챕터만이 소개되고 있지만 제가 듣기로 15챕터를 전부 보여주시겠다고 하셨다죠. 거기서는 중략된 내용을 포함하여 하실 수 있는 이야기를 마음껏 보여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tavinthehouse.bsky.social

웃고 다녔을 정도로 기뻐한 것은 흥미롭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말씀해주셨지만, 그는 티플링인 자신이 차별을 받는 사회구조적 약자인 현실에 열등감과 더불어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현실을 적극적으로, 자기 온 삶을 통해 부정하려는 시도를 하기에 이릅니다. '나도 할 수 있다' 오히려 '법의 바깥에서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은 아예 "나는 포식자"이지 약자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자기와 다른 티플링들을 배척하는 것으로 표출됩니다. 혹은 자기효능감의 한편에 끝없는 투쟁 속 두려움과 불안이 있기에 또한 자기 확신을 갖기 위해 끝없이

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구나, 라는 생각에 나는 하루종일 기뻐 미소를 짓고 다녔다. 두번째 챕터의 주인공인 제라카스와 같이 그(성별x 3인칭 대명사)도 어릴 때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데, 제라카스나 티플링들이 일반적으로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도덕성과 사회에 수용되는 것에 아마 이때부터 반감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권력'과 자기에게 속삭이는 악마를 연결짓습니다. 열두 살의 그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시키는 힘이 자기가 원하는 것임을 깨닫고 하루종일

세번째 챕터는 저에 앞서 많은 분들이 인상적이라고 감상을 주신 티플링 워락이 주인공입니다. 티플링은 운이 나쁘면 악마가 귀에 속삭인다고 한다. 이게 왜 문제인지 설명해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 나는 그래서, 오히려 어느 날 악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을 때 뛸 듯이 기뻤다. 그때 12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싶었다. 모든 티플링이 가난하지 않고, 모든 티플링이 처지에 불만스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남을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었다. 언젠가 책을 읽다, 권력이란 남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프오크인데, 소수자의 모든 경험이 소수자성과 연관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을 이루는 계층은 다양하니까요. 그러나 그들은 티플링이고 하프오크이기에 부조 속 악마와, 여행자가 들고온 오크의 목을 보며 자신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고 공감하는 대화를 합니다. 그들은 서로를 세상에 고립되게 내버려두지 않고 붙들어줄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함께합니다. 티플링 워락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나는 특별히 그를 찾고 싶었다. 본인의 조상과 계약한 악마와 또다시 계약한 워락이라 흥미로웠고, 게다가 악행으로 알려진 자라 더욱 그의 시각이 궁금했다.

목소리가 사라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자마자 뭔가, 모든 게 잘 될 것만 같아서 집으로 돌아갔다. 신기하게도 손을 대자 동생이 치유됐다. 팔라딘이 된 거라고 주변에서 많이 놀랬다. 두번째 챕터는 티플링 팔라딘 제라카스가 주인공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영적인 경험을 서술하고 있는데, 세번째 챕터에도 나오는 '악마의 목소리'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티플링이 일상적으로 처한 차별의 현실과, 그 안에서 개인이 우연과 선택을 겹쳐가며 어떻게 대처하고 삶이 이어지는지를 설득력 있고 생생하며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연인은

세상에 나와 그 목소리만 남고 다른 모든 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하필 그 때 저쪽 골목에서 어떤 팔라딘이 챙그랑, 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달빛에 반짝이는 갑옷이 너무 밝고 아름다워서 나는 그 자리에서 나도 저렇게 멋지게 되고 싶다, 그래서 티플링도 멋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고, 내 안의 뭔가가 울컥하고 올라왔다. 떠올리자 미소가 지어졌다. 처음엔 토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었지. 다정한 뭔가가 나를 쓰다듬어 주고, 내 몸에서도 빛이 나는 느낌이었고, 그 느낌이 들자마자

고 말한다면 그건 차별이죠. 이렇게 보니 리타는 평범한 소시민인 한편으로 티플링이라는 제 종족에 상당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 인물을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 연관된 개인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네요. 나는 맨발로 뛰어다니며 여동생을 치료할 의사를 찾아다녔다. 티플링인 아이를 선뜻 치료한다는 의사는 없었다. 지금같으면 그냥 일메이터 신전이라도 가보는 건데, 그놈의 부조가 무서워서 가질 못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 그냥, 굉장히 달콤하게 들렸고, 마치 반드시 들어야만 할 것 같은 목소리여서

손에는 많은 화상과 자상 흉터가 있었기에 나는 처음에 그녀가 용병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녀는 요리사였다. 이 역시도 내 편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빨리 말하지 그랬어, 집사. 저년더러 내 차에 손가락을 좀 넣었다 빼라고 해, 어서!” 이미 여러 분들이 감상을 주신 부분이지만, 저 대상을 과장되게 따라하는 풍자와 해학을 모르지 않기에 아주 유쾌하네요. 또한 티플링 문화에 대한 리타의 의견에 대해 어떤 분께서 그 의견이 너무나 옳다고 해주셨는데 저 또한 강하게 동의합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티플링 문화 같은 것은 없다

<티플링과의 인터뷰>라는 책에서 세 개의 챕터를 발췌한 형식으로 쓰인 글입니다. 책의 저자는 인터뷰 대상의 구술을 정리하거나, 자기 입장이나 의견을 첨언하거나,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발더스 게이트의 영웅이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건 그녀는 바이올린을 조율하는 와중에도 나이든 웨이트리스와 재잘거리며 대화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리타의 어머니였다. (...) 리타는 처음에는 당황한 표정이더니 내가 연구를 진행중이라는 말에 킥킥 웃곤 시간당 얼마 줄 거냐고 물었다.

허락 받아야만 누릴 수 있는 평범함이란 모래성처럼 위태로운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엘투렐이 추락으로부터 간신히 다시 떠오른 후, 제블로어를 포함한 티플링들이 도시에서 추방되는 사건에 대한 이 같은 끝맺음은, 뒤에 이어질 티플링 난민들의 발더스 게이트로의 피난에 대한 예고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제와 형식, 세계관, 인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진 작가가 분명 즐겁게 썼을 글이, 읽는 사람에게도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하는 재미가 풍성한 작품입니다. @teol1234.bsky.social

내용을 쓴 것으로 보아 얼마쯤의 협박도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글을 읽는 쾌감과 즐거움을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따봉) 악마들로부터 엘투렐을 보호하던 견고한 엘투렐 성벽은 이제 티플링들과 그들의 고향을 완전히 유리시키는 장벽이 되었고, 삶의 터전을 잃은 티플링들의 곁에 남은 것은 환멸 뿐이었다. 추방당한 티플링들 사이엔 제블로어도 있었다. 그 엘투렐 성문 앞에서, 그 전직 헬라이더 사령관은 오직 티플링이라는 이유만으로 쫒겨난 가장 평범한 사람들을 보았다. 그토록 무결함을 증명해 왔어도 증명되지 못한 동포들의 결백을 보았고,

그는 평범한 인간 마굿간지기의 아들로 태어났다. 오랫동안 발현되지 않은 옛 조상의 악마 혈통이 그의 대에서 발현되고 만 것이다. (...) 악마 닮은 외모를 감추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 젊은 제블로어가 ‘티플링다움’보다는 ‘엘투렐 시민다움’을 더 우선시하고, 그러한 막연한 이상에 순진할 정도로 스스로를 꿰맞췄던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윔블턴이 자기 동생에게 ‘제블로어 사령관은 전쟁을 빌미로 온 엘투렐의 유산을 거덜 내려고 하며, 그를 위해서는 그 사나운 티플링 송곳니를 드러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엘투렐 시민성’과 ‘위대한 팔라딘의 도시’라는 표현들이 본격적으로 역사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오늘날에야 그것이 크리그의 정치적 프로파간다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은 시민들을 하나로 결집하고, 나아가 외부적 위협으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중요한 표어 혹은 사상으로 인식되었다. 제블로어가 활동한 당대와 이 평전이 쓰인 시점인 현재의 인식의 차이, 당시 사회가 직면한 상황에 따른 정치적 전략과 그것이 수용되는 양상에 대한 분석적 서술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윔블턴 같은 자가 총장 자리에 앉아 있던 엘투렐 마법사 학교에서는 온갖 핑계를 대며 티플링 학생을 뽑기를 거부했다. 재능도, 노력도, 명백한 유리천장 앞에서는 무력했다.’ 많은 역사학자는 제블로어가 ‘티플링의 영웅’이라는 별명에는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를 고수하였다고 본다. 아샤 콘웰 같은 급진적인 티플링 사상가들은 제블로어가 비-티플링들의 눈치를 보느라 굴욕과 모욕을 감수하기까지 한 위선자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그의 행보는 훗날 달오름 탑에서 그가 동포를 저버리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리라고 보았다.

라마지스 탑의 롤란은 그의 저서 < 엘투렐의 그림자 >에서 그러한 성공 신화의 맹점과 엘투렐의 위선을 맹렬하게 꼬집었다. ‘몇몇 순진한 사람들은 엘투렐이 정의와 평등이 실현되는 위대한 기사들의 도시였고, 엘투렐의 분열은 아베르누스로의 하강 사건이 있고 나서야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제블로어가 헬라이더 사령관으로 명성을 떨친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그것은 그만큼 티플링이 그만한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 뿔 달린 사람들의 승진은 여전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너덧 배는 까다로웠다.

이라고 쉬이 받아들일 만한 창작의 결과물에 큰 만족을 느낄 것입니다. 인물의 행적에 대한 단순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평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당대 혹은 후대 사람들의 평가, 연관된 개인사, 사회적 배경 등에 대한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서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엘투렐 티플링들에게 쏟아지는 혐오에 대항하기 위해 제블로어가 채택한 전략은 티플링의 무해함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 '...우리가 우리의 무결함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 도시는 약속된 관용을 우리에게 베풀 것인가? 확신할 수 없었다.'

"이미 우리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소. 그러니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우리 앞에 놓인 미약한 희망이나마 쫒아가는 길뿐일 것이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소." "도시를 자멸케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공포와 비겁함일 것이오. 목숨 잃는 것이 두려워 동료를 팔아넘기고, 잇속 채우기에 바빠 이웃을 마녀사냥하는, 그런 혼란 말이오!" 역사서와 평전 등 역사학자들과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등을 다루는 인문학자들의 저작을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작가님의 이런 서술에서의 구사, 실제 인물이 한 말이며 평전에서의 적절한 인용

우리 세계의 인물 평전의 문체를 실감나게 구현하고 있어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엘투렐이 아직 지상에 있을 무렵만 하더라도, 제블로어는 알려진 지옥 토벌 기병대(Hell rider) 대장 중 가장 비정치적인 인물로 손꼽히곤 했다. 그의 생전 입버릇처럼 ‘정치는 군인의 몫이 아니’라는 소신 때문이기도 했고, 그 전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박해받던 티플링 출신이라는 점도 그가 의회를 멀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랬던 그가 대회의장에서 목소리를 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