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빼앗기면 남는 건.
나는 사실 여리다. 손절도 잘 하지만, 용서도 잘 하는 편이라고 (타인의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나 스스로는 그렇게 여긴다. 근데, 이런 건 유난히 모나지 않고 적당히 맞춰 사는 이들이면 대충 다 비슷하지 싶다. 사는 거 복잡할 거 있나, 바닥에서는 다 기본으로 통하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 한마디에 녹아내린 얼음장같던 심장, 아무리 인상을 써보려해도 비식비식 배어나오던 웃음, '그래, 나도 좀 심했어.'라며 멋쩍게 내밀던 손, 살면서 얼마나 많았었나...
2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