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도 히로의 캐릭터 디자인에 아케미 호무라의 오마주 요소가 있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덕택에 인습촌의 양갈래 댕기머리 히로에는 좀 웃었다), 호무라가 다른 등장인물에 비해 바리에이션이 유독 많아서 '혼자서 호무호무 콰르텟을 만들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는 점까지 닮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니 근데 정말 예쁘긴 예쁘다 디자인 종류가 셋이나 있는데(마녀화 포함하면 넷) 어느 것이든 히로 최애 입장에서 흠 잡을 부분이 없네...

인습촌 주인공의 정보가 떴는데 내가 이해를 제대로 했나 싶어서 세 번 읽었다. '절친'에게 '어떤 이유'로 오랫동안 노예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니 이게 맞아? 히로에마도 그렇고 아카시아에는 오랜 친구 사이가 모종의 이유로 일그러져 질척질척한 애증 관계로 변모해버린 백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는 건가? 돌이켜보면 히로도 상당한 DV 여친(물론 정상참작 가능한 사정이 있었지만)이었는데 이쪽은 아예 대놓고 노예 취급이라니 한층 강렬한데, 과연 인습촌의 그 친구도 히로처럼 후회벤츠공 루트를 밟게 될지 어떨지...

2주차 당시 '에마 녀석 히로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히로가 후딱 죽어버린 1주차에선 용케도 히로 없이 버텼군...' 이라고 생각했지만 1주차를 복습하자 기억보다 훨씬 더 에마의 행동 원리 곳곳에 히로가 있어서 놀랐다. 그래서 개인 정리용으로 1주차 히로쨩 사후에 나타나는 에마→히로 감정선을 모아보기로 했는데, 1장: -울면서 히로쨩의 잘린 목을 쓰다듬음 -만년필을 유품으로 챙기며 '이제 놓지 않을 거야' 라고 독백 -히로쨩을 죽인 놈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레이아와 대립 -그 날 밤 히로쨩의 죽음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뜨림

[마노사바 SS]여기에 왕자님은 없다 posty.pe/zrwms7 레이아x히로 공범 배드 엔딩에 대한 자기해석.

블스에서도 만든 마노사바 계정. 이 그림의 에마쨩 귀여워서 좋아하는데 누구의 손을 잡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