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 10 months ago
241227 #지유필사
가즈오 이시구로,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나는 망각과 기억 사이에서 분투하는 그런 개인들에 관해 써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한 민족이나 공동체가 그런 질문들을 어떻게 직시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 한 민족의 기억이란 정확히 어떤 것일까요? 그런 기억은 어디에 자리 잡고 있을까요? 그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통제될까요? 되풀이되는 폭력을 멈추고, 한 사회가 산산조각나 혼돈이나 전쟁 속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저 잊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