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공주
@soundofmute.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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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희끗한 초등학교 남교사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창밖으로 눈이 펑펑 오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내리고 쌓이는 하얀 눈이 새삼 마음 아리게 하네요. 쉬운 날이 없어요. 모두모두 복 많이 받고 아울러 행운도 많이 받고 기쁨과 즐거움과 재미와 설렘이 가득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꼭 새해인사같죠? 네, 맞습니다.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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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 어제 ㅇㅅㅇ 구치소 수감을 격하게 축하합니다.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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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배운 게 참 무섭다. 여전히 내 위나 몸 상태 대신 주어진 음식을 싹 다 해치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급식 식판에 담긴 반찬을 꾸역꾸역 다 입에 밀어넣으며 어려서의 밥상 위를 떠올린다. 어려서 잘 배워야 한다. 평생 배운 거 써먹으며 살 거니까.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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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평균수명이 예전에는 마흔이 못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스물 이전, 열너댓 되면 짝을 찾고 아이를 낳아야 큰 애가 어른이 될때까지는 키워줄 수 있게 된다. 태어나 자라 어른이 되는 데 요즘같은 교육도 없이 열댓에 아이를 가지고 마흔에 세상을 뜨는 건 너무도 아쉽고 짧은 삶이지만, 수명이 백살이 되었다 해도 여전히 예순이면 온몸이 약해져 생존을 이야기한다. 몸은 잘해야 오십에서 육십이면 이미 내리막이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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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부터 앓고 있는 몸살감기가 생각보다 오래 머물러 있다. 주말을 반납하고 집에서 숨만 쉬는데도 여전히 컨디션은 그대로다. 나아지겠지 하는 아무 근거없는 기대에 온몸을 던지고 모든 걸 눈감고 모르는 척 하고 있다. 그래도 내일 나아야 다음 주 내 몫 하고 살텐데.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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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넘기는 사람보다 바로 알티버튼 꾸욱 누른 사람이 더 많다고 확신을 합니다. 근거는 '제가 그랬거든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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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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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치료는 안돼도 그나마 귀에 덜 거슬리며 도움이 되는 화이트노이즈를 찾아왔다. 몇년간 화노 하나를 24시간 켜 두었었는데 처음엔 그럭저럭 도움 됐지만 그거 하나로는 더 심해지는 이명을 감당 못해 하나 더 추가했다. 머리맡에 음악재생기를 두개 켰다가 안쓰는 폰 하나로 통합했다. 예민함이 지나쳐 고통받는 여러 분들께 격려와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귀에 좀 덜 거슬리는 적당한 화노를 찾아 곳곳에켜 두시는 것도 완화에 도움이 되더군요. 이런 용도의 작은 화노 재생기를 팔아도 좋겠다 싶어요. 곳곳에 켜 두게.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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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임용고시가 몇시간 안남았네요. 준비하신 수험생 여러분, 잘 풀어내시고 후련하게 저녁에 인사 나눕시다. 한해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화이팅입니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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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공, 어찌 목만 안왔소.' 어제 동네 공원에 다녀온 게 결정적 타격. 목소리가 안 나온다. 인도도 없는 찻길에 애들이 뛰니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질러야 했었다. 오늘은 강제 '침묵의 날' 이다. 수업도 마임으로 하게 생겼다. 감기는 덜해지는데 목을 잃었으니 좋아진 건가 나빠진 건가. 새벽부터 단어 하나하나 요들송이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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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에 목감기로 밤새 낑낑 앓다가 좀비가 되어 출근하고 내 몫을 겨우 해치우고 조퇴해서 꿀잠 두시간. 이제 오늘이 며칠인지 찾아볼 여유도 생겨났다. 힘든 하루. 내일이 토요일이면 참 좋겠다. 진 빠진 담임을 도와 아이들은 공원산책을 다람쥐처럼 다녀왔다. 내가 왜 가을 낙엽을 보자고 기안을 했을까.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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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문이 참 좋네요. 법조인이 다 썩은 게 아니라 이렇게 곳곳에 버텨줘서 나라가 이 정도라도 유지하는 구나 싶어요.
n.news.naver.com/article/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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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피해자들이 눈물 흘린 '전세사기 법정 최고형' 판결문
▲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지난 1월 24일 선고한 부산 집단 전세사기 사건 피고인의 1심 판결문. '배상명령신청'을 한 피해자들의 사건번호로만 판결문 첫 쪽이 가득차 있다. ⓒ 소중한 사건번호로만 판결문 첫 장이 가득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53069?sid=102&s=09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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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는 건 체력도 정신력도 남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쁘게 이리저리 치여 살았더니 심심했던 기억이..... 다들 심심한 시간이라는 행운이 찾아들길 바라요. 하고싶은 거 다 하고 다른 게 궁금할 수 있는 시간. 어쩌면 심심할 때가 제일 행복한 시간일지도.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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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통을 겪고난 다음 '본전 생각' 에 그 고통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꽤 많다. 힘들게 학교다녔으면 '내 후대는 좀 낫게 더 좋게 다니게 하자' 는 사람도 있고 '내때 그랬는데 더 나아진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 꼴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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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런 수준이하의 언행이 반복되니 이쯤되면 서교공 전 직원을 교체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왜그러는 건지. 반성은 왜 없는건지. 이제는 서교공의 모두가 다 비정상으로 보이네요.
www.hani.co.kr/arti/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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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2명 이상 모이면 빌런”…서울교통공사, 비하발언 ‘급사과’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내 중국어 안내방송이 과도하다’는 민원에 답하며 “중국인은 2명 이상 모이면 시끄럽고 소란을 피우는 빌런들(악당들)이 종종 발생된다”는 비하 발언을 했다가 비판이 커지자 사과했다. 18일 서울시 응답소 누리집을 보면,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 승무지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7921.html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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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다니던 돈까스집(커틀렛이 맞지만 습관은 참...) 이제는 가지 않는다. 저번에 갔더니 먹는 중간부터 매장 구석 카운터에 앉은 주인이 손톱을 야무지게 깎으셔서. 손님이 없는 것도 아닌데(내가 존재감이 없었나). 계산하러 갈때까지 계속 깎는 그 굳은 심지에 졌다. 이젠 돈가스라는 단어만 봐도 손톱 깎는 소리가 자동재생된다. 예의가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 거구나 싶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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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 아닌 보호자들 많다. 금쪽이는 당연히 더 많다. 그렇지만 아주 예전부터 교육을 망치는 건 이런 미친 장감과 장학사들이었다. 나도 당장 떠오르는 것들 몇몇이 있는걸. 쌍욕에 고함에 물건 던지고 결재 안해주고. 교육은 진즉 망하고 있었다.
v.daum.net/v/2024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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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교장이야! 더 세게 말할 수 있어" 폭언·강요 의혹
[앵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교장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단 주장이 나와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방과 후 수업 중에 '와인 파티'를 강요하고, 말을 부드럽게 해 달라는 부탁에 삿대질에 고성까지 오갔다고 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4일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49재에 맞춰 교사들의 연가 파업이 있었습니다. 서울 관악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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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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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교에서 한참 선배가 해준 충고: '내가 하루 할 수 있는 양만큼만 하는 거야. 더 하려 말고 덜 하려 말고. 그러면 조금씩 해야 할 일이 줄어들지.' 하루에 할 수 있는 청소의 넓이나 책읽는 양, 수업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음을 이제서야 이해한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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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겨우 진행하는데 학생 하나가 손을 든다. '응, 무슨 일이야?' '이가 빠지려고 해요, 화장실에 다녀올께요.' '그래.' 화장실에 다녀온 그 학생은 앞으로 오더니 손을 내민다. '빠진 이예요.' '그래, 잘 챙겨서 집에 가져가야지.' '네, 보여드리려구요.' 이 빠져 발음이 새는 4학년, 새삼 귀엽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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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통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표내지 않고 하루 버티기. 이미 화장실에서 두번 헛구역질 하고 진통제와 소화제 잔뜩 먹고서도 머리는 터지려 하고 어지럽고 어전히 구역질은 남. 그래도 다행히 4학년이라 오늘 5교시인게 얼마나 고마운가. 힘든 담임을 생각해서 더 열심히 다투고 싸우네. 고맙구나.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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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귀환. 이제야 블스에 필요한 게 조금씩 갖춰지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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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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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픈 날엔 물 한모금도 소화시키기 힘들다. 많이 아픈 날엔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힘들다. 아프지 않은 사람에겐 이해되지 않는 반응에 본인이 제일 힘들고 지쳐있다. 지금 조금이라도 더 자야 출근을 해서 내 몫을 해내는데. 쥐어짜도 힘든 밤이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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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병아리일 때 2학년을 맡았다. 겨울방학 전에 아이들이 학예회 한번 더 하자며 선생님 도움 없이 다 하겠다 했다. 그날 아이들은 나름 일찍 나와서 색종이를 잘라 사방에 붙이고 옷을 꾸몄다. 교무실에서 약속시간까지 기다리는 동안 다른 선생님이 화를 내며 교실의 그 모든 걸 다 휴지통에 버렸다. 사람의 마음에 선함이 있음을 안다. 교사는 그 선함을 바라보고 싹을 발견하고 키우려는 사람들이다. 선함만큼 반대로 악함도 있다. 악함은 선함보다 키우기 쉽다. 그래서 학교에선 악함을 누르고 틀고 선함을 채우려 한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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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살던 동네에서는 추석과 설 양대 명절에 당연히 일론 머스크 고환 뒤돌려차기 대회를 했었지요. 또한 그 전통을 잇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곳곳에 있었기에 각 학교에서도 자체 대회를 열고 각 학교급별 학년별 학급별로 일론 머스크 고환 뒤돌려차기 표창등을 했습니다. 시대가 흘러 예전만 못하지만 전통문화인 일론 머스크 고환 뒤돌려차기의 부흥을 위해 직장과 지역별 대회를 다시 열자는 분들도 있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몇몇 가게에는 일론 머스크 고환 뒤돌려차기 관련 사진등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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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도 안타까움도 뭘 알아야 느끼는 것.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얼 할 수 있는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그저 살아왔다. 서정주 말마따나 병든 개처럼 헐떡이면서. 이제서야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보고 좋았던 시절을 되돌아 보고 놓친 걸 아쉬워한다. 이제서야. 그동안 좋은 지 몰랐던 노래와 그림들, 책들, 이야기들이 새삼 가슴을 치고 마음에 녹는다. 그렇게 흘려보낸 날들이 아쉽고 안타깝다. 남은 거라도 추스리고 다독이고 감싸본다. 이제서야.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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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모두 나를 슈퍼 E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I입니다. 사람 만나면 진이 빠져서 퇴근하면 한참동안 입을 다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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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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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맛나게 드세요. 산채비빔밥.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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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친의 생결이야기에 댓글을 달았었는데 원트에 붙은 인용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다들 쌓인게 많다. 그 원인이 교사나 학교의 운영방식일 수도 있지만 맡바탕에 교육청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못)는다. 임의로 들어줄 수 없는 이유는 절차등을 이유로 책임소재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들 자기의 기억을 끄집어와 그 교사 못됐네 내지 그 학교 이상하네 하며 나쁜 담임 삐리리 못된 학교 어디, 잘 들어준 좋은 담임 누구 얘기로 끝낸다. 억울하고 힘들었던 기억을 지닌 당신들이 그 뜻을 교육청에 요구하고 교육감을 잘 뽑으시라.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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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저녁 전 에피타이저. 매운 크로킷과 팥 크로킷, 꽈배기, 쏘시지빵.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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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때, 대학때 그렇게 두번 여장을 했다. 평소 인상 더럽고 성질은 더 더러워 동기들도 조심하던 내가 여장을 하니 후배놈들까지 킬킬거리며 가슴을 만져보자, 허벅지를 보고싶다고 지껄였다. 대학때 여장을 하니 동네 아재할배들까지 휘파람을 불고 내 팔을 잡아당겼다. 평소 내게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것들이 짙은 화장 뒤에 내가 보이지 않자 바로 무시를 했다. 작은 키도 아니고 그때는 운동을 해서 울끈불끈 했었는데도. 치마 속에 손을 넣으며 풀린 눈으로 바라보던 후배놈 얼굴이 지금도 기억난다. 기억속에 남자들은 거의 다 짐승이었다.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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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이 제일 막막하다. 월요일은 비몽사몽 정신이 들락날락하며 버텼지만. 주말을 기다리기엔 아직 나흘이라는 고개가 남아있는 시점. 주말이 너무도 멀고 멀다. 아직 출근 전인데 퇴근하고 싶은 아침. 다들 하루 잘 견뎌냅시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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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애들이 4학년인데. 오늘 남자아이들이 다른 선생님 수업시간에 가서 쌍욕이 들어있는 노래를 불렀다. 불러서 물어보니 아닌척 하다 다 실토하면서 제발 부모님께는 알리지 말아달란다. 잘못인 건 알고 있다는 얘기. 그럼에도 다른 애들에게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 학교 교육은 이미 멈췄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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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아보고 사랑을 주는 걸 배워야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감정도 움직임도 모두 배워야 할 수 있다. 선생님께 관심을 받으면 기뻐서 주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아이도 보았었다. 올해는 사랑을 못받아본 아이가 둘이나 있다. 내 능력 밖의 일이지만 볼때마다 몹시 마음 무겁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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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으로_저와_블친되신_후기
블스 들어오면 만나는 제일 유명하신 분이라고 누가 알려주더군요(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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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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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으로_저와_블친되신_후기
얼마전까지 블스 쓸 때 유일한 블친. 매일 감정이 휘몰아치는 제게 평온과 여유를 보여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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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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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능력과 마음의 전부를 모두 다 쓰지는 않았어도 은쪽이랑 얘기 좀 하고 교외체험 간 학생의 보호자에게 메시지도 보냈으며 시간 내서 안전교육도 했고 아이들이 빵터지게 수업도 하고 급식지도에 이어 업무도 했는데. 저녁 되니 불만이 담긴 소식들이 또 몇개 왔다. 휴. 한숨 한번 쉰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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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고 잠시 다녀오는데 로드킬 자리를 보았다. 마음에 뭔가 훅 얹어진 느낌이다. 한참 그 모습을 떠올리다 담벼락에서 피라칸다를 보았다. 왠지 아까 본 그 무언가가 여기에 옮겨왔을 거 같았다. 그저 사람이든 짐승이든 비명에 가지 말기를, 떠나는 혼들에겐 명복이 함께하기를.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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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나 보는데 또 학교폭력이다. 여럿이 하나 비웃고 괴롭히고 패고 물건 빼앗고. 언제나 저 수준에서 벗어나는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고작 허장성세로 상황 모면하고. 한두번이 아니니 난 더이상 티비 드라마를 볼 수 없는 수준이 되었나 보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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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럼통이냐. 명바기 다음 ㄹ혜나 ㅇㅅㅇ 뽑는 우리가 할 말은 아닌가 싶다만. 미국의 성쇠가 세계의 성쇠가 된 지금, 드럼통이라니. 답답하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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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 대선 결과 나온다는데 드럼통이 되면 트위터는 완전히 날아가겠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말 슬픈 수요일이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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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며 몇달만에 수트를 꺼내입었다. 걸려있는 수트들을 보며 생각해 본다. 저 수트들을 앞으로 몇번이나 더 입어볼까. 옷장의 옷들, 책장의 책들을 나는 몇번이나 더 손내밀어 볼까. '사 두면 언젠간....' 이 '있는 거 몇번이나......' 가 되었다. 가족들을 친구들을 앞으로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오늘 아침에도 은쪽이 잔소리를 하다가 내가 이 아이에게 잔소리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데 그냥 웃어줘야 맞겠지. 상대가 원하는 답을 건네줘야 서로 평화롭다는데 나는 왜 주변 모두와 전쟁중인가.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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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후회는 늦다. 늦어도 한참 늦다. 그럼에도 어리석어 반복한다. 후회는 매번 늦다. 모든 것들 중에 제일 늦다. 이미 상처는 다 생겼고 아픔은 멈추지 않고 늘어나는데 그때서야 후회는 눈을 뜬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제일 늦은 건 희망이라는데 현실에서는 후회가 언제나 제일 늦고 늦고 늦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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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물건을 두고 내릴 때 챙겨야지 했는데. 까맣게 잊고 그대로 집에 들어왔다. '까맣게 잊었네.' '다음엔 차를 살 때 흰색으로 사야겠어. 차가 까만 색이니 자주 까맣게 잊네.' 다음엔 블친들도 검은색 차는 피하시라....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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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갈등구조가 너무도 식상하고 단순하며 설득력이 없다. 억지를 쓰는 시부모, 돈가진 사람, 깡패들. '쉽게쉽게 가는 거지.' '식상해.' '그래도 또 봐주는 사람들이 있지.' '그게 맞는 사람도 있겠지.' '아직도 80년대 감성이 존재한다니......'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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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는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져 있고 꾸준히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 죽는 사람들을 대체하는 구조인데. 새로 유입되는 구성원이 사회화가 안되어 있다면 사회 자체의 존재가 위협받는 것. 고쳐야 할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방치한다면 이 사회라는 생명체는 그 암세포 때문에 죽는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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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어떤 말은 두고두고 남아서 마음속 줄 하나가 뚝 끊어지는 소리를 만든다. 믿음, 기대, 희망, 설렘 등을 꽁꽁 얼리고 얼리다 겨우 녹여내곤 했었는데 그런 녹이려는 마음조차 얼려버린다. 창밖 어두움이 걷히는 시간까지 겨우겨우 잡고있던 그 줄이 끊어지고 무언가가 아주 거칠게 지워졌다.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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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노화 아니면 중속노화 어디쯤일 듯한 알리오올리오. 준비 시작해서 올라오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패스트푸드. 설거지도 간단한 제 차애입니다. 다들 맛난 저녁 드세요.
about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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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로운 직업은 단지 아이들이 너무도 예쁘다는 그 하나로 다 덮힌다. 속을 긁고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아이들조차 때로 반짝이고 빛나는 순간을 목격하면 절로 웃음이 나오고 몹시도 예쁘다. 그 아이들이 어느 순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인간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갖는다.
about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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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산다고 하지만 게을러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돌이켜보면 게으른 건 거기에 쓸 에너지가 없는 상태 아닐까 싶다. 교실은 청소하면서도 퇴근하곤 집 청소는 정말 손까딱하기 싫은 그런 거 아닌지. 음식의 호오도 소화를 못시키면 싫어하는 거라 호오보다 어쩔 수 없는 끌려감에 가깝듯.
about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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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투고 울먹이며 온다. 양쪽을 나란히 세워두고(이거 아동학대에 들어갈지도....) 한쪽씩(자기 불리한 걸 쏙 빼놓지만) 이야기를 다 듣는다. 누가 먼저 그랬는지, 누가 선을 넘었는지 짚는다. 가해자에게 사과시키고 재발방지 약속받는다. 이 사회는 사과와 재발방지가 없다. 명백한 잘못이 드러나도 법원이 가해자를 용서해 주고 감형해 준다. 그에 따른 잘잘못을 따지고 확인하고 짚는 과정을 담당해야 하는 언론은 언제나 기득권 편을 들고 뭉게고 지나간다. 도대체 어디에 건전함과 나아짐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가.
about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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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 다니라고 해놓고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에겐 아무런 대책이 없음. 정규분포 곡선을 봐도 누군가 반드시 일정비율로 적응 못하고 힘들텐데 다 교실에 쑤셔넣고는 교사에게 알아서 해결하라고 함. 손이 더 가야 하는 아이도 있고 앞서가는 아이도 있게 마련인데. 한번에 알아듣고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도 있고 몇번 반복해야 알아듣고 따라하는 아이도 있고 아예 들을 생각이 없는 아이도 있고 들었지만 일부러 안하는 아이도 있는데 현실은 다 몰아넣고 시험점수로 아이들을 줄세우기만 함.
about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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