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가 카를로스의 눈 속에서 희미한 초록빛을 발견한 건, 겨우 숨을 내쉬기 위해 입술을 떼어냈을 때였다. 그대로 꼭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자, 그저 그곳에 크게 뜨인 그의 갈색 눈동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스카의 카를로스와의 첫 키스의 기억은, 아, 초록이 섞여 있네— 그런 것이었다. 약간 건조한 입술의 거칠고 벗겨질 듯한 각질이 서로에게 걸리는 감각도, 입가에 닿는 카를로스의 수염의 까끌한 감촉도, 내 뺨을 감싸는 커다란 손의 따뜻함도, 머리에 인식된 건 초록빛을 본 뒤였다
3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