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당신에게 어울릴 사람이 될까 싶어 어른인 척 했다. 그러나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나는 어리기만 했고, 보호 받기만 해야하는 대상이었다. 옆자리에 나란히 서서 같은 길을 걷고 싶었는데. 여전히 나는 당신의 등을 보며 걸어야 했다. 형식적인 만남, 대화, 행동. 이 모든 것에 신물이났다. 비틀린 마음이 비집고 올라온 탓일까. 점점 힘에 부쳤다. 그만 해야겠다, 다짐하고 당신 앞에 섰을 때였다. 조금은 놀란 기색으로 바라보는 눈동자와 마주쳤으나 결국 달싹이던 입술은 도로 닫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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