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다 보니, 단순히 사물을 분류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구성해온 어떤 잔해를 마주하는 일 마냥, 손끝에 잡히는 것은 물건이지만, 실제로 쌓인 것은 언젠가의 불안과 결핍, 그리고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흔적이랄까요? 소유한다고 믿지만, 실은 사물들이 기억과 의미의 이름으로 우리를 붙들고 있었는지도,먼지는 방치의 흔적이 아니라, 의미가 천천히 붕괴해가는 시간의 퇴적물, 아니 퇴적물도 붕괴는 아니니... 그냥 돈을 들여 폐기해야하는 폐기물이 어쩌면 현재 의미겠죠. 세월이 약이라는...
15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