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틀림없이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고 내 장담하지. 만기일이 멀지 않았으니, 놓칠 일 없도록 해.

고작 그런 것으로 꺾을 수 있는 게 아니지.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대는 피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힐 때면 마음이 무력하게 꺾이기는커녕 방법을 모색하고 결국은 보란 듯이 그 난관들을 극복해 왔으니 말이야.

·········.

그대는 여전히 눈부셔.

이러한 날일수록 더더욱 게을러져선 안 되는 것도 사실이지.

흠?

6위. 어느 학파에선 이 숫자를 기회와 행운을 상징했다지. 숫자에 의미를 덧붙이는 행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네. 하지만, 그리 넘기기엔 제법 어울리는 의미를 지닌 것도 사실이지.

날이 무척이나 차군. 이 정도 추위에 아무런 준비 없이 밖으로 나갔다간 감기에 걸리는 것은 한순간일 테지. 되도록 움직이기 편하고 따뜻한 차림새를 하는 편이 좋겠어, 그대.

그대.

궂은 날씨로군. 공사다망하신 영웅께 더더욱 그렇지 않나?

정 어렵다면, 내가 그대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어줄 수도 있을 테지. ·····그래,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지 않겠나.

리본의 색을 고민하고 있었다지?

그대, 잊은 것 없나?

하나의 끝이자, 또 하나의 시작인 간극에 속한 날이면서, 짐과 두려움, 원치 않은 것들을 떨쳐내는 시간이기도 하지.

영웅이란 보통 사람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을 정도의 일을 기적처럼 이루어 대중들에게 추앙받는 존재이지. 하지만, 마지막까지 영웅이고자 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영웅일 수는 없지 않겠나.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 새가 바로 날갯짓할 수 없듯이 말이네.

무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대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귀한 존재. 늘 찬연히 빛을 발하면서도 결코 그 광휘를 잃지 않아. 투쟁하고, 넘어서기 힘든 벽과 마주해도 극복하고 넘어서지. 그렇게 쌓여온 발자취는 그대를 이윽고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인으로 만들었어.